기록의 공백(archival silence)은 기록이 만들어지지 않거나 사라지고, 특정 관점이 빠지거나 왜곡되면서 역사적 기록에 생기는 빈자리를 살피는 개념이다. 의도적인 배제뿐 아니라 우연한 손실과 조사 방식도 공백을 만들 수 있다. 기록이 없다는 사실과 그 일이 없었다는 판단을 구분하게 한다. ([미국 아키비스트 협회 용어사전, Archival silence](https://dictionary.archivists.org/entry/archival-silence.html)) ## 남은 것의 바깥 읽기 [[그래픽 디자인]] 전시의 포스터는 남아 있는데 설치 노동과 철거 과정은 보이지 않는 경우를 상상해보자. 포스터가 거짓인 것은 아니지만 그것만으로 전시 전체를 설명할 수는 없다. [[아카이브]]를 읽을 때 자료의 내용과 함께 자료가 남은 조건을 묻는 이유다. - [[평가선별]] 과정에서 무엇을 남기기로 했는지 확인한다. - ‘자료가 없음’, ‘찾지 못함’, ‘열람할 수 없음’을 같은 말로 적지 않는다. - [[구술사]]나 개인 기록을 함께 살피되, 말하고 싶지 않은 사람에게 증언을 요구하지 않는다. - 모르는 대목을 그럴듯한 이야기로 메우지 않는다. 작품으로 상상한 부분은 상상이라고 밝힌다. - [[공동체 아카이브]]와 함께 누가 이름 붙이고 설명할 권한을 가졌는지도 묻는다. ## 기타 등등 - 미셸롤프 트루요(Michel-Rolph Trouillot)의 『Silencing the Past』는 이 개념과 연결해 자주 논의되지만, 그 책이 정확히 같은 용어를 사용한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 있다. [출처](https://dictionary.archivists.org/entry/archival-silence.html) - 자료 자체에 있던 빈자리뿐 아니라 연구자의 표본 선택과 분석 방식에서 생기는 침묵도 논의된다. 읽는 일 역시 중립적인 통로만은 아니다. [출처](https://dictionary.archivists.org/entry/archival-silence.html) #아카이브 #기록 #이론 #비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