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력은 한 사람의 이력과 활동을 짧은 글로 정리하는 형식이다. 이름과 배움과 일과 작업 가운데 무엇을 남길지 골라 책날개나 전시 안내문이나 웹사이트에 놓는다. 삶 전체를 담을 수 없으므로 어떤 경험을 생략할지 정하는 일도 약력 쓰기에 포함된다. 학교와 직장과 작품을 시간순으로 나열하면 읽기 쉬워지지만 그 순서만으로 사람의 모든 관계를 설명할 수는 없다. [[새로운 질서]]는 약력을 현재의 자신이 과거의 경험을 다시 골라 배열하는 [[문서]]로 다룬다. 짧다는 이유로 단순한 사실의 덩어리가 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먼저 보여줄지 판단한 결과가 된다. 약력은 한 번 쓰고 보관하는 글인 동시에 계속 고쳐 쓸 수 있는 글이다. 새로운 작업이 생기면 문장을 더하고 지금의 자신을 설명하지 못하는 직함은 뺄 수 있다. [[민구홍]]의 약력은 한 구절씩 이어지고 관련 정보로 퍼지는 웹사이트를 통해 [[하이퍼텍스트]]가 되는 사례다. 문장을 한 번에 펼칠지 차례로 드러낼지에 따라 같은 이력도 다른 리듬으로 읽힌다. 분량을 달리해 여러 약력을 쓰면 무엇을 더하고 덜었을 때 인상이 바뀌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이런 비교는 [[자기소개]]에 꼭 필요한 정보와 더 읽고 싶게 만드는 연결을 찾는 방법이 된다. #개념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