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장의 오류 화면은 작품이 예상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 관람객 앞에 나타나는 화면이다. 오류를 기록하며 배우기에서는 제작자가 읽는 메시지였다면, 여기서는 관람객과 운영자가 서로 다른 정보를 필요로 한다.
- 어디에서 멈췄는가: 작품의 오류, 웹 브라우저의 연결 오류, 운영체제의 알림을 구분한다. 화면에 나온 말과 발생 시점을 함께 기록하면 담당자가 원인을 좁힐 수 있다.
- 관람객에게 보일 것: 지금 기다릴 수 있는지, 다른 작품을 보아도 되는지, 누구에게 알릴지 알려준다. 내부 파일 경로나 계정 정보까지 관람객에게 보여줄 필요는 없다.
- 운영자에게 남길 것: 마지막으로 정상 작동한 때와 그 뒤 바뀐 조건을 기록한다. 반복되는 문제는 전시장 재시작 카드와 연결해 복구 절차를 보완한다.
- 작품으로 읽을 것: 오류를 작업의 일부로 쓰려면 의도한 실패와 우연한 장애를 구분할 단서가 필요하다. 모든 고장을 작품의 열린 해석으로 덮지는 않는다.
잠시 나타난 바탕화면에는 파일 이름과 열어둔 프로그램이 보일 수 있다. 작품 뒤에 있던 제작 환경이 갑자기 전면으로 나오는 순간이다. 작품 밖으로 나온 커서도 그런 경계를 드러내는 작은 표식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