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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없는 전시의 초대장

이 문서는 아직 열리지 않은 전시를 예고하는 소식이 아니라, 초대장이라는 형식으로 장소를 상상하는 창작 제안이다. HTML로 전시 초대장 만들기의 파일에서 시작한다. 작품을 먼저 정하는 대신 누가 어떤 문장을 읽고 어느 문 앞까지 올지 적어본다. 전시장에는 아직 벽이 없지만 오시는 길부터 헤맬 수는 있다.

초대장으로 전시를 궁리하기

  1. 웹 페이지 첫머리의 ‘가상의 전시를 위한 제작 연습’이라는 문장을 남긴다. 외부에 공유해도 실제 행사로 오해하지 않도록 제목과 본문에서 분명히 한다.
  2. 전시 제목을 ‘아무것도 걸지 않은 벽의 목록’으로 바꾼다. 작품 이름을 짓기 전에 전시가 관객에게 부탁하는 행동을 한 문장으로 쓴다.
  3. 날짜와 장소는 실제 예약 가능한 정보처럼 꾸미지 말고 ‘날짜 미정’, ‘상상 속 복도’처럼 쓴다. 가상의 주소를 지도 링크로 연결하지 않는다.
  4. 관람 메모에 ‘들어오면서 주머니 속 종이를 한 번 펼쳐본다’처럼 작은 지시를 적는다. 그 아래에 ‘종이가 없다면 이 문장만 읽고 지나가도 좋다’ 같은 다른 길을 함께 쓴다. 참여하지 않는 선택을 실패로 취급하지 않는다.
  5. 파일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준다면 무엇을 해야 할 것처럼 느꼈는지 물어볼 수 있다. 답을 받기 전에는 독자가 참여했다거나 어떤 감정을 느꼈다고 기록하지 않는다.
  6. 안내가 지나치게 친절해서 상상의 틈을 닫는 부분 하나를 골라 줄인다. 반대로 안전이나 접근에 꼭 필요한 정보까지 시적으로 흐리지 않는다.

전시를 완성된 결과물로만 생각하지 않고 약속과 안내의 문장으로 다뤄보는 실험이다. 관객을 상상할 때 시키고 싶은 행동뿐 아니라 참여하지 않는 관객의 자리도 마련할 수 있다. 초대장이 실제 행사로 자란다면 초대장과 약속의 거리도 다시 살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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