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어서 이어 만들기는 엑스퀴지트 코프스(Exquisite Corpse, 프랑스어 Cadavre exquis)의 방식을 살펴보고 응용하는 연습이다. 참가자가 종이에 글이나 그림을 남긴 뒤 자기 몫을 접어 가리고, 다음 사람이 이어 만드는 놀이에서 출발한다. MoMA는 초현실주의 작가들이 1920년대에 이 방법을 공동 구성의 기법으로 사용했다고 설명한다. 앞 사람이 무엇을 만들었는지 전부 알 수 없다는 조건이 뜻밖의 연결을 만든다.
종이에서 웹으로 옮겨보기
아래는 놀이의 조건을 HTML 문서로 바꿔보는 제안이다. 원래 놀이의 역사적 규칙이나 정해진 디지털 판본을 설명하는 것은 아니다.
- 세 사람이 한 문단씩 맡고, 공통 주제 하나와 문단 길이만 정한다.
- 다음 사람에게는 앞 문단의 마지막 단어 하나만 전달한다. 다른 단서를 쓰고 싶다면 다르게 접는 규칙으로 미리 합의하고, 실행 도중 한 사람에게만 더 보여주지는 않는다.
- 각자 쓴 문단을 한 페이지에 놓고 처음으로 함께 읽는다.
- 서로 다른 목소리를 그대로 둘 판본과 함께 고친 판본을 따로 남긴다.
협업한다고 해서 언제나 모든 정보를 공유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창작 실험으로 살펴볼 수 있다. 다만 실제 공동 운영에서 필요한 정보를 숨기는 일과는 구분해야 한다. 여기서는 무엇을 가리고 언제 공개할지 함께 정한 조건이 중요하다. 접은 종이를 돌려받는 선택처럼 공개 전에 자기 부분을 빼거나 다시 쓸 수 있을지도 미리 이야기해두자. 위키로 함께 배우기와 연결한다면 첫 문장을 누가 썼고 이후에 어떻게 달라졌는지 이력을 남겨볼 수 있다.
참고
접힌 부분을 믿는 약속
- 보여줄 단서와 감출 부분을 함께 정하고, 시작 뒤에 유리한 사람만 규칙을 바꾸지 않는다.
- 완성한 작업을 공개할 때 참여자의 이름과 각 부분의 공개 여부를 다시 확인한다. 놀이에 참여한 것과 공개에 동의한 것은 다르다.
- 봉합선을 드러내는 판본을 하나 남겨보자. 모두의 문체를 같은 색으로 덧칠하지 않아도 공동 작업은 완성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