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질서 위키

기록의 공백

기록의 공백(archival silence)은 기록이 만들어지지 않거나 사라지고, 특정 관점이 빠지거나 왜곡되면서 역사적 기록에 생기는 빈자리를 살피는 개념이다. 의도적인 배제뿐 아니라 우연한 손실과 조사 방식도 공백을 만들 수 있다. 기록이 없다는 사실과 그 일이 없었다는 판단을 구분하게 한다. (미국 아키비스트 협회 용어사전, Archival silence)

남은 것의 바깥 읽기

그래픽 디자인 전시의 포스터는 남아 있는데 설치 노동과 철거 과정은 보이지 않는 경우를 상상해보자. 포스터가 거짓인 것은 아니지만 그것만으로 전시 전체를 설명할 수는 없다. 아카이브를 읽을 때 자료의 내용과 함께 자료가 남은 조건을 묻는 이유다.

  • 평가선별 과정에서 무엇을 남기기로 했는지 확인한다.
  • ‘자료가 없음’, ‘찾지 못함’, ‘열람할 수 없음’을 같은 말로 적지 않는다.
  • 구술사나 개인 기록을 함께 살피되, 말하고 싶지 않은 사람에게 증언을 요구하지 않는다.
  • 모르는 대목을 그럴듯한 이야기로 메우지 않는다. 작품으로 상상한 부분은 상상이라고 밝힌다.
  • 공동체 아카이브와 함께 누가 이름 붙이고 설명할 권한을 가졌는지도 묻는다.

기타 등등

  • 미셸롤프 트루요(Michel-Rolph Trouillot)의 『Silencing the Past』는 이 개념과 연결해 자주 논의되지만, 그 책이 정확히 같은 용어를 사용한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 있다. 출처
  • 자료 자체에 있던 빈자리뿐 아니라 연구자의 표본 선택과 분석 방식에서 생기는 침묵도 논의된다. 읽는 일 역시 중립적인 통로만은 아니다. 출처

#아카이브 #기록 #이론 #비평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