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밈(meme)은 사람들이 알아보고 되풀이하거나 변형하며 전하는 표현과 형식을 가리킨다. 이미지와 자막뿐 아니라 짧은 말, 영상이나 동작도 재료가 된다. 한 장의 이미지 파일인 ‘짤’을 볼 때와 달리, 밈을 읽을 때는 그 표현이 다른 자리에서 어떻게 다시 쓰이는지도 살핀다.
- 같은 틀: 가상의 예로, 똑같은 고양이 사진 아래 ‘마감 전날’과 ‘제출 직후’를 각각 붙일 수 있다. 사진은 그대로인데 읽는 장면은 바뀐다. 캡션이 작품을 바꾸는 순간과 만나는 지점이다.
- 알아보는 사람: 처음 보는 사람에게는 평범한 장면이어도 앞선 변형을 아는 사람에게는 답장처럼 읽힐 수 있다. 밈의 문맥에는 이미지 밖의 대화와 사용 이력도 들어간다.
- 변형의 재료: 자르기, 붙이기, 자막 바꾸기는 콜라주와 연결되지만, 같은 형식을 여러 사람이 이어 쓴다는 점도 함께 봐야 한다.
- 누가 웃는가: 대상을 조롱하는 표현이거나 출처를 잃은 사진일 수도 있다. 한국 인터넷 문화의 이면에서 다루듯, 유래를 안다는 것과 그 쓰임에 동의한다는 것은 다르다.
스미스소니언이 소개한 사라 제이미슨(Sarah Jamison)은 인터넷에서 익숙한 인물과 밈을 세밀한 그림으로 다시 구성한다. 빠르게 넘기던 이미지가 천천히 그린 화면에 모이면 원래의 친숙함과 매체의 낯섦이 함께 드러난다. (스미스소니언의 작가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