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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만나지 못한 관객

작업하는 동안 떠올린 관객과 공개한 뒤 만나는 관객은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 아직 만나지 못한 관객을 생각한다는 것은 모든 취향을 만족시키기보다, 그 사람이 작품을 처음 만날 조건을 구체적으로 상상하는 일이다.

  • 아는 사람과 낯선 사람: 친구는 이미 들은 제작 이야기를 작품 안의 정보처럼 받아들일 수 있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드러나는 부분이 무엇인지는 별도로 살핀다.
  • 숫자와 관계: 방문자 수, 끝까지 읽은 사람, 다시 찾아온 사람은 서로 다른 반응이다. 적은 수의 깊은 관심을 소중히 여기면서도 새로운 사람이 들어올 길은 남길 수 있다.
  • 만나는 자리: 전시장에서 서서 보는 영상과 집에서 자막을 켜고 보는 영상은 관람 조건이 다르다. 작품의 기본값에는 어떤 관객을 먼저 떠올렸는지가 드러난다.
  • 미리 정하지 않을 것: 예상하지 못한 해석이 곧 오독은 아니다. 제작 경위에 관한 사실 오류와 작품에 대한 다른 판단을 구별한다.

한 사람에게 보내는 전시를 상상해볼 수도 있다. 한 사람을 향한 제목이나 편지 형식을 쓰되, 그 사람을 모르는 독자가 발견할 장면은 무엇인지 묻는 방식이다. 개인적인 작업은 어디까지 열릴 수 있을까와 이어지는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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