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기억이나 경험에서 시작한 작업도 다른 사람에게 열릴 수 있다. 사적인 이야기를 얼마나 공개했는지와 관객이 작품에서 무엇을 만날 수 있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 사연과 형태: 사건의 내막을 몰라도 재료의 무게, 배열, 반복과 빈자리에서 읽히는 것이 있다. 내용과 형태를 함께 살피면 사연을 더 밝히는 것 외의 전달 방법도 찾을 수 있다.
- 다른 사람의 자리: 내 기억 속 인물에게도 자신의 이야기가 있다. 이름과 사진을 어디까지 드러낼지는 작품의 공개 범위와 함께 판단한다.
- 공감의 차이: 같은 경험을 해야만 이해할 수 있다고 정해두면 만남의 범위가 좁아진다. 닮지 않은 경험에서 나온 반응도 작업의 일부를 새로 보게 할 수 있다.
- 남겨둘 비밀: 모든 배경을 설명하지 않아도 된다. 공개하지 않는 사연을 남기면서도 관객이 감상할 단서는 작품 안에서 마련할 수 있다.
펠릭스 곤살레스토레스(Felix Gonzalez-Torres)의 「무제: 로스의 초상, 로스앤젤레스」(“Untitled”, Portrait of Ross in L.A., 1991)는 알록달록한 포장지의 사탕으로 된 작업이다. 얼굴을 재현하지 않고도 특정인을 가리키는 초상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사적인 관계와 작품의 형식이 만나는 사례로 읽을 수 있다. (작가 재단의 작품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