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가 출근해서 아무 물건도 생산하지 않고 공기의 움직임만 보여준다면 어떨까? 브루노 무나리의 무용한 기계는 추상적인 형태들을 공중에 매달아 주변 환경과 함께 움직이게 한 작업이다. 이 문서에서 먼저 다루는 것은 무나리의 작품군이며, 고장 난 도구나 실용성이 낮은 모든 장치를 같은 범주로 부르는 것은 아니다. 제노바 시립미술관의 작품 설명은 이 기계들의 미적 기능을 생산성과 효율의 요구에서 구분하므로, 제목의 무용함을 아무런 경험이나 가치도 만들지 않는다는 뜻으로 읽기는 어렵다. 일을 안 하는 것처럼 보이는 물체가 사실은 보는 사람에게 다른 종류의 일을 건네는 셈이다. 쓸모없는 버튼과의 연결은 이런 관점을 웹에서 시험해보자는 제안이며, 두 작업 사이의 직접적인 영향 관계를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여기서 제안하는 작은 실험은 종이 조각을 실에 매달고 움직임이 멎을 때까지 바라보는 것이다. 이 제안은 무나리 작품을 복원하는 방법이 아니라, 무언가를 만들자마자 용도를 설명해야 한다는 습관을 잠깐 쉬게 하는 연습이다. 도구의 서랍에 모든 물건의 용도를 적어두기 전에, 아직 이름 붙이지 않은 움직임을 위한 자리도 남겨둘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