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버스를 탔는데 아흔아홉 사람이 다르게 내렸다.
『문체 연습』(Exercices de style)은 레몽 크노가 같은 사건을 서로 다른 문체와 형식으로 반복해 쓴 책이다. 짧고 평범한 이야기가 아흔아홉 가지 변주를 통해 다른 목소리와 리듬을 얻는다. 소네트와 의성어 등 서로 다른 형식이 같은 재료를 바꾸는 방법으로 쓰인다. 이 책은 문체와 형식을 바꿀 때 같은 사건의 서술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보여준다. 로럴 슐스트의 변주 과제와 함께 읽으면 문학의 형식 실험을 웹의 글쓰기와 나란히 살펴볼 수 있다.
- 같은 문장을 웹에 여러 번 배치하고 타이포그래피와 구조, 간격을 바꿔보자. 글자가 그대로여도 강조점이나 말투가 달라지는지 읽어보자.
- 개수보다 차이를 보자. 변주 사이의 차이 메모를 남기면 제약을 판단하는 데 쓸 수 있다.
한국어판은 조재룡이 옮겨 문학동네에서 2020년에 출간한 『문체 연습』이다. (예스24, 문체 연습 한국어판 서지) 이 문서의 제목은 실제 한국어판 제목을 따르며, 원서와 번역서의 차이는 번역판과 원작의 서지를 통해 이어 살펴볼 수 있다.
참고
- 뉴 디렉션스, 레몽 크노와 문체 연습
말투가 숨긴 청구서
- 자기가 쓴 부탁 한 문장을 다정한 말투와 사무적인 말투로 바꿔보자. 상대에게 요구하는 일은 그대로 두고 비교한다. 부탁에서 고정할 조건으로 기한과 분량을 적어두면 어조를 바꾸다가 과제까지 커지는 일을 알아보기 쉽다.
- 더 친절하게 들린다고 부담이 줄었다고 단정하지 않는다. 부탁의 기한, 거절할 여지, 해야 할 일이 문장에 보이는지 읽는다. 수식어를 잠시 지운 부탁의 민낯 문장과 비교하면 미소가 가린 일의 양을 보기 쉽다.
- 친절한 문장의 요구량은 어조와 관계를 함께 살펴볼 주제다. 이 실험은 크노의 책에 수록된 과제라는 뜻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