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 루샤(Ed Ruscha)는 글자와 이미지, 일상의 풍경을 다루며 책도 작업의 매체로 삼은 미국의 미술가다. 첫 번째 예술가의 책인 『스물여섯 개의 주유소』(Twentysix Gasoline Stations)는 1963년에 출간되었다. 제목처럼 주유소 사진 스물여섯 장을 모았으며, 사진의 묶음과 제목과 책이라는 형식이 함께 작동한다.
미술관에 걸린 사진 한 장과는 다른 순서와 크기, 전달 방식을 가진 작업이다. 이 사례에서는 무엇을 찍을지뿐 아니라 무엇을 몇 개 모아 어떤 제목 아래 놓을지도 중요한 결정이 된다. 목록과 제약으로 자기소개 웹 페이지를 만드는 일과 비교하면 수집의 규칙이 내용의 일부가 되는 방식을 생각할 수 있다. 예술가의 책은 이 책을 미술 작품의 복제집과 구분해 살펴보는 입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