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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의 책

예술가의 책은 책의 형태와 읽는 경험 자체를 작업의 매체로 삼는 작품이다. 작가의 작품을 소개하는 도록과 겹치는 경우도 있지만, 이미 존재하는 작품의 사진을 모았다는 이유만으로 같은 범주가 되는 것은 아니다. 페이지의 순서와 접힘, 종이의 크기와 재료, 인쇄와 배포 방식이 작업의 일부가 될 수 있다. 에드 루샤의 사진책과 브루노 무나리의 글자 없는 책은 서로 다른 방향에서 이 가능성을 보여준다. 하나뿐인 책도 있고 여러 부를 제작해 유통하는 책도 있으므로 한 가지 제작 방식으로 정의하기는 어렵다. 프린티드 매터는 이런 출판물을 독자와 연결해온 기관으로 함께 살펴볼 수 있다. 개인 웹사이트와 비교하면 담을 내용만큼 그 내용을 만나고 넘겨보는 형식도 직접 정할 수 있다는 공통점이 드러난다.

제작 정보를 읽는 법

책을 작은 집이라고 상상하면 표지는 문이고 제본은 문이 열리는 방식일지도 모른다. 어디까지나 구조를 관찰하기 위한 비유이지만 같은 내용을 담아도 드나드는 방식이 달라질 수 있다는 질문을 던진다. 책의 구조가 작품의 일부라면 제작 정보도 읽기의 단서가 된다. 콜로폰을 확인하면 참여자의 역할과 제작에 사용한 재료를 살펴볼 수 있다. 같은 이미지라도 판형과 종이, 제본이 다르면 손에 들고 넘기는 경험이 달라진다. 펼친 면의 사진에서 보이는 것과 손으로 넘길 때 알게 되는 것을 나누어 적어보자. 다만 제작 정보의 양이 작품의 가치를 증명하는 것은 아니다. 책이 자신에 관해 무엇을 밝히고 무엇을 비워두었는지 내용과 함께 읽는 편이 좋다. 이 질문은 제본의 문법을 별도로 살펴보는 문서로도 이어질 수 있다.

참고

#개념 #미술 #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