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의 책과 일상적인 책의 닳은 자리를 관찰하는 읽기 연습이다. 흔적을 발견했다고 이전 독자의 사연까지 알아낸 것은 아니다.
- 자기 책이나 관찰해도 좋다는 허락을 받은 책에서 접힌 모서리, 벌어진 책등, 변색된 면을 찾는다. 관찰 허락을 사적인 메모의 촬영·공개 허락으로 넓히지는 않는다. 관찰하지 않을 쪽도 정해둘 수 있다. 더 잘 보기 위해 억지로 펼치거나 표시를 새기지는 않는다.
- 보이는 상태와 떠오른 이야기를 두 칸에 나누어 쓴다. ‘밑줄이 세 개 있다’와 ‘전 주인이 좋아했다’ 사이에는 아직 건너지 않은 강이 있다.
- 같은 부분을 새 책의 사진과 비교할 수 있다면 재료와 사용 흔적을 구분해 묻는다. 판본이 다르면 그 차이도 적는다.
엄지의 독서 지도는 어느 면을 자주 만지는지 자기 독서에서 관찰해볼 후속 연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