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션은 작품 곁에서 이름과 연도, 재료를 알려주는 짧은 글이다. 어떤 정보를 먼저 읽었는지에 따라 관람객이 같은 물건에서 찾는 것도 달라질 수 있다.
- 이름: 제목을 먼저 읽으면 모양에서 그 말의 흔적을 찾게 될 수 있다. 제목과 작품을 번갈아 보는 순서도 감상의 일부다. 작품을 설명하는 거리를 조절하면 작품을 먼저 볼지 설명을 먼저 읽을지 선택할 여지가 생긴다.
- 시간: 제작 연도, 다시 제작한 연도, 이번에 설치한 연도는 서로 다른 기록이다. 버전이 다른 같은 작품을 한 날짜로만 묶지 않는다.
- 재료: ‘종이’와 ‘폐기된 전단’은 같은 대상을 서로 다른 정도로 설명한다. 구체적인 재료 이름은 그 물건이 이전에 쓰인 곳까지 불러올 수 있다.
- 배치: 글자 크기와 배열뿐 아니라 작품과의 거리, 조명, 찾기 쉬운 위치를 살핀다. 스미스소니언의 전시 설계 지침은 캡션을 전시 전반에서 일관된 위치에 두도록 권한다. (접근 가능한 전시 설계 지침)
표기를 구체화하기
- 가상의 회화 캡션이라면 ‘김하루, 「창가」, 2026, 종이에 아크릴, 30 × 40cm’처럼 적을 수 있다. 이 예시에서는 높이 × 너비 순서다. 표기 순서는 기관의 기준에 맞추되 작품의 실제 정보와 치수 단위를 빠뜨리지 않는다.
- 종이 크기와 이미지 크기, 액자를 포함한 크기는 다를 수 있다. 입체 작품이라면 깊이도 필요하고, 어느 부분을 잰 값인지 밝혀야 한다. 작품 치수의 범위를 기록하면 같은 작품의 숫자가 달라 보이는 이유를 찾을 수 있다.
- 영상은 ‘단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4분 20초’처럼 형식과 재생 시간을 적을 수 있다. 이 역시 가상의 예시이며 실제 작품의 채널, 소리, 길이를 확인해 쓴다. 게티의 작품 기술 지침도 작품 종류에 따라 치수와 시간의 기록 방식을 구분한다. (게티: 작품의 측정 정보)
설명이 작품 안에 있을 때
조지프 코수스의 1965년 작품 「하나이면서 셋인 의자」는 접이식 의자와 의자의 사진, ‘의자’의 사전 정의를 확대한 패널을 함께 놓는다. MoMA의 작품 이미지와 재료 표기에서 세 부분을 비교할 수 있다. 정의문도 작품의 구성 요소이므로, 미술관이 밖에 붙인 캡션과는 역할이 다르다. 캡션과 작품의 경계에서 출발해 사진은 어디까지 증거가 될까로 읽기를 이어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