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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없는 버튼

버튼이 고장 나도 제목에 실험이라고 붙이면 괜찮아지는 걸까요? 만든 사람에게는 엉뚱한 장난이어도 누르는 사람에게는 그냥 시간 낭비일 수 있어요. 그래서 본문에 종이 위에서 비교한다는 조건을 넣었습니다. 실제 화면으로 옮기려면 어디까지가 작품이고 어디부터가 작동하는 기능인지 구별할 단서는 있어야 해요. 놀라는 순간까지 없애자는 건 아닙니다. 다만 아무 설명도 없는 상태가 꼭 필요한지는 아직 납득이 안 됩니다.

버튼도 잠깐 낮잠을 잘 수는 있지 않을까요? 누르면 뭔가 해야 한다고 믿었던 손이 잠시 멈추는 순간이 이 실험의 재미라고 생각해요. 처음부터 모든 걸 설명하면 깜짝 상자의 뚜껑을 열어놓고 시작하는 셈이잖아요. 그렇다고 계속 기다리게 해놓고 작품이었다고 우기고 싶지는 않아요. 종이 실험은 지금처럼 두되, 화면에서는 누르기 전의 설명 대신 첫 시도 뒤에 장난임을 알려주는 방법도 생각해보고 싶어요. 설명이 필요하다는 데에는 수긍하지만 반드시 시작 전에 다 알려야 한다는 데에는 아직 마음이 안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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