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의 어둠은 한 종류의 공간을 가리키는 기술 용어라기보다, 화면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살펴보기 위한 표현이다. 검색되지 않는 자료, 접속 경로를 감춘 서비스, 사라진 웹 페이지는 서로 다른 이유로 보이지 않는다. 무엇이 숨었는지와 누가 볼 수 없는지를 나누면 지도가 조금 선명해진다.
- 검색창의 바깥: 딥 웹에는 일반 검색 엔진이 색인하지 못한 자료가 포함된다. (The Deep Web: Surfacing Hidden Value) 데이터베이스에 직접 질문해야 나오는 결과도 그 사례다. 검색 결과의 끝이 자료의 끝은 아니다.
- 다른 경로의 안쪽: 다크 웹과 다크넷은 접근 방식과 통신망을 살펴볼 때 구분할 만한 말이다. 토르의 어니언 서비스처럼 보통의 웹 접속과 다른 경로를 쓰는 서비스가 있다. (토르 프로젝트, .onion 소개)
- 보호를 위한 어둠: 시큐어드롭은 언론사와 제보자가 신원을 덜 드러내며 연락하기 위해 쓰는 도구다. (시큐어드롭 개요) 모든 것을 밝히는 것이 언제나 더 많은 사람을 보호하는 것은 아니다.
- 이야기가 만드는 어둠: 인터넷 괴담에서는 사라진 방송과 낯선 웹사이트가 서사의 장치가 된다. 그럴듯한 주소나 보고서 형식과 실제 사건의 근거는 따로 살펴야 한다.
- 남지 못한 것: 접속할 수 없게 된 자료는 링크 점검과 인터넷 아카이브의 문제로도 이어진다. 삭제되었는지, 옮겨졌는지, 접근 권한이 바뀌었는지를 먼저 묻는 편이 도움이 된다.
웹을 주체적으로 사용하기는 무엇을 공개할지뿐 아니라 무엇을 공개하지 않을지도 정하는 일이다. 공개하지 않을 권리는 다음에 더 써볼 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