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그램(lipogram, 프랑스어 lipogramme)은 정한 글자를 쓰지 않고 글을 만드는 방식이다. 울리포는 하나 또는 여러 글자를 금지하면 그 글자가 들어간 단어도 사용할 수 없게 된다고 설명한다. 조르주 페렉의 소설 『실종』(La Disparition)은 프랑스어 알파벳 e 없이 쓴 사례다. 단어 수를 줄이는 일과 달리, 평소 무심코 쓰던 표현을 돌아서 설명해야 한다는 데 이 제약의 특징이 있다.
한글로 옮겨 해보기
다음은 리포그램을 한글 자기소개에 옮겨보는 연습 제안이다.
- 자모 하나를 뺄까, 완성된 음절 하나를 뺄까? 한글 제약의 단위부터 고르자.
- ‘나’를 금지하는 규칙과 ㄴ을 전혀 쓰지 않는 규칙은 허용하는 낱말이 크게 다르다.
- 자신을 소개하는 짧은 글을 먼저 쓴다.
- 금지할 음절 하나를 고르고, 제목과 이름에도 적용할지 적는다.
- 금지한 음절을 지우기만 하지 말고 뜻이 이어지도록 다시 쓴다.
- 원래 글과 나란히 놓고 더 구체적이 된 부분, 뜻이 흐려진 부분을 표시한다.
텍스트 에디터의 찾기 기능은 정한 음절이 남았는지 확인하는 데 쓸 수 있다. 자모 단위의 검사는 글자의 내부 표현까지 다뤄야 하므로 같은 찾기 방식으로 충분하다고 단정하지 않는다. 코딩을 글쓰기로 배우기에 연결한다면 글을 검사하는 규칙과 글이 좋은지를 판단하는 일을 구분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