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은 작품에서 보지 못했던 것을 알아보게 할 수도 있고, 이미 본 것을 한 가지 해석에 가둘 수도 있다. 글의 길이보다 독자가 그 글을 읽고 무엇을 할 수 있게 되는지 살피는 편이 유용하다.
- 찾게 하는 설명: 작은 글자, 잘 보이지 않는 움직임, 여러 재료 사이의 관계를 짚어준다. 다시 작품을 볼 이유가 생긴다.
- 구분하게 하는 설명: 제작 당시의 조건과 지금의 전시 조건, 관찰한 모습과 해석을 나눈다. 작가의 말도 이 구분을 도울 수 있다.
- 접근하게 하는 설명: 작품 설명과 대체 텍스트는 시각적 정보에 다른 경로로 접근하게 한다. 해석을 열어두는 일과 정보를 제공하는 일은 함께 할 수 있다.
- 멈추게 하는 설명: ‘불안을 느끼게 한다’는 말이 관객의 반응을 대신 결정한다면, 무엇이 어떻게 놓여 있는지 구체적으로 쓰는 편이 낫다. 해석의 정답을 지운 해설은 모호한 문장만 남기는 글과 다르다.
로버트 라우션버그(Robert Rauschenberg)의 「지워진 드 쿠닝의 드로잉」(Erased de Kooning Drawing, 1953)에서 액자 아래의 글은 무엇이 지워졌는지 알게 하는 단서다. SFMOMA는 액자와 표기를 완성된 작품의 일부로 설명한다. 설명이 작품 바깥의 덧붙임으로만 존재하지 않는 사례다. (SFMOMA의 작품 해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