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기획서는 무엇을 왜, 누구에게, 어떤 공간과 조건에서 보여줄지 정리한 문서다. 작품 선정의 이유와 실제로 전시를 여는 데 필요한 일이 한 문서 안에서 만난다.
- 주제와 작품: 추상적인 주제어만 적기보다 각 작품이 주제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밝힌다. 스미스소니언 국립초상화미술관의 교육용 기획 안내도 전시의 목표와 주제, 출품할 대상 사이의 관계를 묻는다. (전시 기획 안내)
- 장면: 예를 들어 ‘닫힌 가게의 안내문’을 다루는 가상의 전시라면 사진, 실제 종이, 녹음 가운데 무엇을 보여줄지에 따라 전시가 달라진다. 벽에 붙일 자료와 스피커로 들려줄 자료는 필요한 공간도 다르다.
- 공간과 관객: 작품의 크기와 설치 방식, 소리·빛·전원, 이동 경로를 함께 적는다. 접근성은 기획이 끝난 뒤 붙일 문구보다 공간과 자료를 선택할 때 검토할 조건이다.
- 일정과 비용: 제작·운송·설치·운영·철수를 구분하면 개막일 이전과 이후의 일이 보인다. 포스터와 도록을 만든다면 원고와 사진이 준비되는 날짜도 출판 일정과 맞춘다.
- 제안과 확정: 참여를 요청할 작품과 대여가 확정된 작품을 구분한다. 전시 기획의 미정 항목에 협의할 내용과 담당자를 남기면 제안이 곧 약속이 되는 혼동을 줄일 수 있다.
- 전달할 분량: 짧은 개요에는 주제와 구성, 주요 조건을 담고 세부 예산과 설치 자료는 첨부할 수 있다. 제출하는 기관에 양식이 있다면 그 요구에 맞춘다. 큐레이션의 판단과 실행 조건을 함께 읽을 수 있는지가 분량보다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