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질서 선언문의 약속을 함께 배우고 만드는 자리에서 실천하기 위한 행동 강령이다. 새로운 질서의 수업, 모임, 온라인 대화와 위키에 참여하는 사람, 가르치는 사람, 운영하는 사람 모두에게 적용한다. 서로 다른 속도와 배경을 가진 사람이 자기 자리를 잃지 않고 작업을 이어가는 것이 목적이다. 친해져야만 존중받을 수 있는 곳은 만들지 않는다.
함께 있을 때
- 모르는 것을 숨기지 않아도 된다. 질문하기 전에 실력을 증명할 필요는 없다. 익숙한 용어를 풀어 말하고, 설명을 듣고도 모르겠다는 답을 기다린다. 질문에 입학시험을 붙이지 말자.
- 대화의 자리를 나눈다. 자주 말하는 사람은 한 박자 쉬고, 조용한 사람에게는 말하거나 글로 보태거나 듣기만 할 선택을 남긴다. 침묵을 동의나 무관심으로 해석하지 않는다.
- 시간과 몸의 사정을 존중한다. 쉬거나 자리를 떠나는 사람에게 이유를 공개하라고 요구하지 않는다. 접근성에 필요한 조정을 요청할 수 있게 하고, 운영자는 가능한 지원과 어려운 조건을 미리 알린다.
작업을 보여줄 때
- 지금의 상태를 말한다. 하려는 일, 해본 일, 막힌 곳을 짧게 설명한다. 완성도를 변명하기보다 어떤 도움을 받고 싶은지 알려준다. 미완성은 발표 취소 사유가 아니다.
- 원하는 의견의 범위를 정한다. 아이디어를 나누고 싶은지, 화면을 읽어주길 바라는지, 오류를 함께 찾고 싶은지 말한다. 아직 평가받고 싶지 않은 부분은 남겨두어도 된다.
- 다른 작업이 들어올 시간을 남긴다. 설명과 시연이 길어지면 핵심을 고르고 나머지는 기록으로 건넨다. 발표를 짧게 한다고 작업까지 작아지는 것은 아니다.
다른 사람의 작업에 말 보탤 때
- 본 것과 해석을 구분한다. 웹사이트 함께 읽기처럼 먼저 화면에서 확인한 장면을 말한다. ‘길을 잃게 만든다’보다 ‘첫 화면에서 돌아가는 링크를 찾지 못했다’가 함께 살펴보기 쉽다.
- 취향을 법처럼 말하지 않는다. 느낌과 연상은 자신의 것으로 설명한다. 개선안을 내기 전에 만든 사람이 하려는 일을 묻고, 그 목적에 어떤 도움이 될지 덧붙인다.
- 이견을 남길 수 있다. 의견을 모두 채택할 의무도, 칭찬으로 대화를 끝낼 의무도 없다. 받아들일 부분과 여전히 다른 판단을 구분한다. 비평은 작업을 다루는 일이지 사람의 자격을 판정하는 일이 아니다.
기록하고 나눌 때
- 참여와 공개를 따로 묻는다. 수업에 왔다고 촬영, 녹음, 화면 공유나 홍보에 동의한 것은 아니다. 무엇을 어디에 누구의 이름으로 공개할지 먼저 묻고, 거절해도 참여에 불이익을 주지 않는다. 동의와 거절의 설계는 신청 화면 밖에서도 필요하다.
- 출처와 기여를 남긴다. 가져온 코드, 이미지, 문장과 함께 작업한 사람을 밝힌다. 볼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마음대로 재사용할 수 있다고 여기지 않는다. 공개되지 않은 작업과 개인 대화는 허락 없이 옮기지 않는다.
- 위키의 공개 범위를 기억한다. 개인 연락처나 누군가가 겪은 사건의 상세 내용을 문서와 토론에 쓰지 않는다. 본문을 고쳐도 이전 내용이 이력에 남을 수 있다. 삭제나 공개 중단이 필요한 정보는 운영자에게 비공개로 알린다.
넘지 않을 선
- 차별과 괴롭힘을 허용하지 않는다. 성별, 성적 지향, 젠더 정체성, 나이, 장애, 인종·민족, 국적, 종교, 계급 등을 이유로 사람을 모욕하거나 배제하지 않는다. 폭력, 위협, 스토킹과 원치 않는 접촉도 허용하지 않는다.
- 그만해달라는 요청을 존중한다. 거절한 연락을 계속하거나 사적인 정보를 캐묻지 않는다. 농담이었다는 설명은 멈추라는 말을 취소하지 못한다. 엉뚱한 농담은 환영하지만, 누군가가 계속 표적이 될 의무는 없다.
- 이견과 침해를 구분한다. 낯선 생각을 곧바로 공격하지 않되, 누군가를 위협하거나 차별하는 행동까지 자유로운 토론으로 보호하지 않는다. 문제를 알린 사람에게 보복하거나 침묵을 요구하는 일도 허용하지 않는다.
불편이나 문제가 생겼을 때
- 공개적으로 입증할 필요는 없다. 현장 진행자나 해당 수업·모임 안내에 적힌 운영자 연락처로 비공개로 알릴 수 있다. 직접 항의하거나 상대를 설득한 뒤에야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원한다면 신뢰하는 사람과 함께 알린다.
- 운영자는 연락할 길부터 마련한다. 수업이나 모임을 시작하기 전에 담당자와 비공개 연락 방법을 안내한다. 담당자가 사건에 관련되어 있다면 그 사람이 처리를 맡지 않게 하고, 별도로 연락할 사람을 안내한다. 불편을 전하는 통로가 없다면 먼저 만들어야 한다.
- 안전과 당사자의 의사를 먼저 확인한다. 운영자는 필요한 사람에게만 내용을 공유하고, 공유 범위와 가능한 조치, 다음 안내 시점을 알린다. 당사자에게 공개 설명이나 대면 화해를 강요하지 않는다. 모든 비밀을 지킬 수 있다거나 즉시 해결된다는 약속도 함부로 하지 않는다.
-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이유를 설명한다. 운영자는 상황과 반복 여부를 살펴 행동 중단 요청, 자리 분리, 경고, 참여 제한이나 퇴장을 결정할 수 있다. 위협이 계속되면 대화보다 분리를 먼저 한다. 조치의 이유와 기간, 다시 검토할 방법을 해당 당사자에게 알리되 다른 사람의 사생활을 노출하지 않는다.
계속 고치기
- 운영자도 예외가 아니다. 오래 참여했다거나 많이 가르쳤다는 이유로 이 강령 밖에 서지 않는다. 약속과 실제 행동이 어긋났다면 문구를 정돈하는 것으로 수리를 마치지 않는다.
- 규칙의 빈틈을 함께 살핀다. 새로운 질서의 교육을 이어가며 도움이 된 점과 빠진 점을 확인한다. 일반적인 수정 제안은 이 문서의 토론에 남기고, 개인의 사건은 비공개 통로로 다룬다. 바뀐 규칙은 참여자에게 다시 알린다.
참고
프루트풀 스쿨(Fruitful School)의 행동 강령과 작성 배경을 참고했다. 원문의 번역이 아니라 새로운 질서의 수업과 위키에 맞춰 쓴 약속이며, 기록·공개에 대한 동의와 문제를 알리고 다루는 절차를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