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와 민(Sulki and Min)은 최슬기와 최성민이 함께 활동하는 그래픽 디자인 듀오다. 2005년 한국에서 정식으로 활동을 시작한 뒤 문화예술 분야의 시각 정체성, 출판물, 웹사이트를 만들고 글쓰기, 번역, 전시를 병행해 왔다. (슬기와 민 소개)
작업
- 예일대학교 그래픽 디자인 석사 졸업전 초대장(2002): 신문 형태의 초대장이면서 펼치면 포스터가 되는 인쇄물이다. 작품 사진 대신 상대적인 크기를 반영한 검은 사각형과 설명을 넣었다. 이미지를 생략한 자리에 글과 독자의 상상이 남는다. (작업 기록)
- 『작품 설명』(2017): 프로젝트 200여 개의 과정과 의도를 그림 없이 글로 설명한 책이다. 작품을 보여주는 도판이 없어도 설명 자체를 읽고 감상할 수 있는지 묻는다. (책 소개)
- 『슬기와 민: 보간법』(2021): 시청각 랩에서 열린 전시다. 애플 키노트의 기능과 제약을 이용한 영상에서 느린 변화와 반복, 화면의 중첩을 다뤘다. 발표 도구가 움직이는 이미지를 만드는 재료가 된다. (전시 기록)
- 원형체와 『원형체: 탈네모틀 한글의 기원』(2025): 처음 만든 한글 폰트 패밀리와, 최성민이 쓴 연구서이자 활자 견본집이다. 책은 조영제의 1976년 한글 타자기 글자 구조 연구를 출발점으로 탈네모틀 한글의 초기 역사와 의의를 살핀다. (글자체 소개, 책 소개)
- 『*새로운* 그래픽 디자인 교육 과정』 한국어판(2024): 데이비드 라인퍼트가 쓰고 민구홍이 옮긴 책의 디자인을 맡았다. 원서의 굵은 표제를 한글판에서는 글자와 배경의 색을 반전해 구분하고, 표지에는 원서 위로 한국어가 더해지는 모습을 담았다. (디자인 기록)
- 『이제껏 배운 그래픽 디자인 규칙은 다 잊어라. 이 책에 실린 것까지』 한국어판(2017): 밥 길이 쓰고 민구홍이 옮긴 책이다. 독창적 아이디어에 관한 책을 디자인하면서 오히려 원서의 형태를 최대한 따르는 쪽으로 문제를 다시 정했다. (디자인 기록)
스펙터 프레스에서는 직접 책과 기록물을 펴냈으며, 2013년에는 워크룸 프레스와 공동 임프린트 작업실유령을 설립했다. 책의 편집, 디자인과 함께 무엇을 출판할지 정하는 일에도 참여한다. (활동 소개)
슬기와 민의 웹사이트
로럴 슐스트는 2017년 글에서 이 웹사이트를 시간을 두고 관찰할 대상으로 읽었다. (슐스트의 글)
- 변화를 보이는 채로 두기: 슬기와 민은 2013년 새 웹사이트의 제작 과정을 공개하겠다고 알렸다. 슐스트는 배경과 글자체의 작은 변화가 다시 방문할 이유가 됐다고 쓴다. 현재의 웹사이트 정보에도 완료를 공지한 적이 없다고 적혀 있다. (웹사이트 정보, 슐스트의 글)
- 배경도 관찰하기: 슐스트가 2017년에 주목한 것은 작품 이미지 뒤에서 미세하게 깜빡이던 회색 배경이었다. 보통 지나치는 배경까지 디자인의 재료가 된다는 관찰이다. (슐스트의 글)
- 끝난 작업을 계속 배포하기: 슐스트는 의뢰처의 웹사이트가 사라진 뒤에도 슬기와 민이 직접 보관한 사본을 연결해 둔다고 기록했다. 디자이너가 기록과 보존, 배포를 맡으면 멀리 있는 독자도 지난 작업에 접근할 수 있다. (슐스트의 글)
- 인쇄되기 전의 화면 보여주기: 슐스트는 인쇄물의 완성 사진 대신 제작용 화면을 제시하는 방식도 짚었다. 이를 연주되기 전의 악보에 비유하면서, 결과물을 무엇으로 기록할지도 디자인의 선택임을 드러낸다. (슐스트의 글)
- 여러 입구를 둔 아카이브: 메뉴에는 프로젝트 유형, 의뢰인, 의뢰처, 발표 연도가 있고 ‘분류하기 어려움’도 한 항목을 차지한다. 개별 작업의 글자체, 종이, 인쇄소에도 하이퍼링크가 있어 같은 재료나 협업자를 따라 다른 작업으로 이동할 수 있다. (한국어 홈페이지, 작업 기록의 예)
참고
- 로럴 슐스트, 「(+.+) & ‹_›: The Evolving Designs of Sulki and Min」, 2017. 『아트 인 아메리카』 기고문을 저자의 웹사이트에 옮겨 다듬은 판본.
- 저술 목록
- 출판 활동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