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질서에서 만들기는 이미 있는 것을 고르고, 다른 조건에 놓고, 아직 없던 관계를 발견하는 일이다. 웹사이트에서 익힌 이 태도는 글과 책, 이미지와 다른 작업으로도 이어진다. 아래 항목은 차례대로 끝낼 단계가 아니라 만들면서 거듭 오가는 자리다.
- 제약을 정하기: 한 페이지, 두 가지 색, 움직이는 요소 하나처럼 지금 손댈 수 있는 크기를 정한다. 무엇을 할지 막막하면 하지 않을 일부터 적는다. 제약과 목적은 작업이 달라지면 다시 고칠 수 있다.
- 내용과 형식을 함께 움직이기: 내용과 형식은 따로 완성해 합치는 두 조각이 아니라 한 몸이다. 같은 말도 제목, 문단, 목록, 하이퍼링크가 되면서 다른 일을 한다. 어느 한쪽을 늘 앞세우기보다 경우에 따라 서로를 밀고 당기게 한다.
- 빌려오며 배우기: 좋아하는 작업의 구조나 문장 리듬을 따라 해보고 어떻게 작동하는지 살핀다. 무엇을 어디서 가져왔는지 빌린 것의 목록에 남긴다. 볼 수 있다는 사실을 마음대로 써도 된다는 뜻으로 여기지 않는다.
- 자기 조건으로 옮기기: 색이나 이름을 바꾸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 빌려온 틀에 다른 재료를 넣었을 때 읽는 방식과 쓰임까지 어떻게 달라지는지 본다.
- 함께 놓아보기: 자기소개와 회사 소개, 책과 웹사이트처럼 서로 다른 것을 가까이 놓는다. 무엇을 모았는지만큼 이름과 순서, 간격과 연결을 살핀다. 목록을 다시 배열하는 일도 관계를 바꾸는 일이 된다.
- 남길 것을 판단하기: 낯설다는 이유만으로 모두 남기지는 않는다. 대상을 새롭게 보게 하는지, 만든 사람만 이해하는 장식인지 묻는다. 한 사람을 웃기거나 질문 하나를 남기는 것도 목적이 될 수 있으며, 더 만들지 않기로 하는 것도 결정이다.
- 공개하고 다시 고치기: 다른 사람의 화면과 읽기를 만나면 혼자서는 못 본 어긋남이 드러난다. 웹사이트 함께 읽기에서 돌아온 반응을 모두 따르기보다 처음의 질문에 비추어 고른다. 공개 이후에도 하나를 고치거나 덜어내며 작업을 이어간다.
새로운 질서의 교육에서 이 태도를 살펴보고, 창작 방법 고르기에서 작은 작업 하나에 적용할 방법을 고를 수 있다. 먼저 만들어보고 설명하되, 그 설명도 다시 의심한다.